미국과 이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종전 협상이 수일 내로 열릴 것이라는 공식 신호가 나왔습니다. 파키스탄 정부가 직접 중재에 나서며 주변 4개국 외무장관 회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가 이슬라마바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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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튀르키예·사우디·이집트 4국 외무장관 긴급 회동
파키스탄의 이샤크 다르 외무장관은 2026년 3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외무장관과 4자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동은 지난 19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르 장관은 “지역 정세에 대해 매우 상세하고 깊이 있게 논의했다”며 “전쟁을 조기에 영구적으로 종식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무함마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세 나라 외무장관과 별도로 관저에서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수일 내 이슬라마바드 본협상 개최 전망
다르 장관은 “미국·이란 양측 모두 파키스탄 중재에 신뢰를 표명해 준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수일 내로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회담을 주최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회담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구체적인 형식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미국과 이란 양측도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입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보도에 따르면, 이날 논의 초반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방안에 집중됐으며, 수에즈 운하 통행료와 유사한 방식의 제안서를 포함해 관련 내용들이 백악관에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르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를 통해 중국의 지지를 확인했으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전화 회담에서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에 신뢰를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유류할증료 폭등에 항공권 시장도 요동
미국·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장기화되면서 항공권 시장에도 직격탄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전 세계 평균 항공유 가격은 중동 충돌이 시작된 이후 배럴당 230달러에 육박하며 두 배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33단계 중 18단계를 기록했습니다. 한 달 만에 12단계 오른 것으로, 2016년 현행 제도 도입 이후 최대 상승 폭이라고 합니다.
대한항공은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기존 최대 9만9,000원에서 최대 30만3,000원(편도 기준)으로 올렸으며, 아시아나항공도 전월 대비 220% 이상 인상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뉴욕행 기준 왕복 유류할증료만 60만6,000원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가격 급등 우려에 발권 시점을 서두르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놀인터파크의 4~5월 출발 상품 선발권 건수는 전년 대비 약 60% 증가했고, 하나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도 국제선 발권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중동 경유 유럽행 저가 상품은 판매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여행 시장 전반이 위축되는 양상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7개 섬, 미 지상군 투입 시나리오 핵심
CNN 방송은 3월 29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 주변에 약 7,000명 규모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지상군을 실제 투입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7개 전략 섬이 주요 공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해협 동쪽에는 호르무즈 섬·라라크 섬·케슘 섬·헨감 섬 등 4개 섬이 있으며, 이들은 이란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쪽으로는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영유권을 다투어온 아부무사 섬·대툰브 섬·소툰브 섬이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이들 7개 섬을 연결한 곡선을 이란군의 ‘아치형 방어선’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란 석유의 약 90%가 수출되는 하르그 섬도 주목받고 있으나, 이 섬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석유 인프라가 파괴될 경우 이란의 전후 복구가 수년 늦어지고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CNN과 MBN 등 주요 언론이 하르그 섬 공격 시 발생할 수 있는 인프라 파괴와 그 경제적 후폭풍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란 종전 협상이 수일 내로 실제 열릴지, 그리고 어떤 형식으로 진행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한 중재 외교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의 이목이 이슬라마바드로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