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연일 “후티 반군 참전”, “홍해 봉쇄 위기”라는 말이 쏟아지고 있지만, 후티 반군이 정확히 무엇인지, 왜 이들이 홍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후티 반군의 정체부터 현재 이란 전쟁 상황, 그리고 홍해 봉쇄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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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정체가 뭔가요?
후티(Houthi)는 예멘의 자이디야 시아파 이슬람 무장 단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0년대 예멘의 종교 지도자 후세인 바드레딘 알후티를 중심으로 등장했으며, 예멘 정부의 부패와 친서방 정책에 반대하면서 세력을 키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2004년 예멘 정부가 후세인 알후티를 체포하려 하자 무장 봉기가 시작됐고, 이후 조직이 급격히 확대됐습니다.
2014년 9월에는 수도 사나를 장악하면서 예멘 내전의 핵심 세력으로 부상했으며, 현재 예멘 북부 대부분과 수도 일대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란과의 관계가 핵심입니다. 이란은 후티에게 탄도미사일, 순항 미사일, 드론, 해상 지뢰 등 최신 무기와 기술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레바논 헤즈볼라로부터도 군사적 조언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전 세계에서 이란만이 후티를 예멘의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있으며, 이란의 지원 아래 2만여 명 규모의 무장 조직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6년 이란 전쟁, 어떻게 시작됐나요?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전역의 군사 시설과 주요 거점에 기습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이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다수의 이란 관료들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과 미군 기지, 인근 미국 우방국들을 향해 미사일 및 드론으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전쟁이 한 달째 접어들면서 “종전 협상이냐, 지상전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후티 반군이 가세하면서 상황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후티 반군의 참전, 왜 홍해가 위험한가요?
후티 반군은 2026년 3월 28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이란을 지원하기 위한 첫 군사 작전으로 이스라엘의 군사 시설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24시간도 채 안 돼 두 차례의 미사일·드론 공격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들이 홍해 일대에 특히 위협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후티는 예멘 북부와 서부 해안선을 실효 지배하고 있으며, 바로 그 해안 앞에 바브엘만데브(Bab al-Mandeb) 해협이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바브엘만데브는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대륙 사이의 좁은 목으로, 홍해에서 아덴만으로 이어지는 수에즈 운하 직전의 관문입니다. 전 세계 해상 무역의 약 15%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미 2023년~2025년에도 가자 분쟁을 빌미로 이 해역을 오가는 상선을 공격하며 세계 물류를 혼란에 빠뜨린 전례가 있습니다. 당시 업계 추산 피해액만 연간 약 200억 달러(약 28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홍해 봉쇄, 세계 경제에 ‘악몽 중 악몽’
전문가들이 “악몽 중 악몽”이라 부르는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막히는 경우입니다.
-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 입구에 위치합니다. 이란이 봉쇄하면 걸프산 원유 자체가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 바브엘만데브 해협: 홍해 입구입니다. 후티 반군이 봉쇄하면 빠져나온 원유가 유럽까지 도달하지 못합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은 하루 평균 약 900만 배럴의 원유로 추산됩니다. 이는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9%에 해당합니다. 중동 해역을 통과하는 대형 원유운반선의 전쟁위험보험료는 이번 분쟁 이후 10배 이상 폭등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르무즈 봉쇄만으로도 에너지 수급 위기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홍해 루트까지 차단될 경우 사실상 우회로는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오는 수십 일의 항해 루트뿐입니다. 물류비와 유가 상승은 물론 고강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이란 전쟁이 종전 협상으로 마무리되느냐, 지상전으로 확대되느냐에 따라 후티 반군의 행보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후티는 2025년 10월 가자 전쟁 휴전 이후 한 차례 공격을 멈춘 전례가 있어, 외교적 해결이 이루어질 경우 상황이 진정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그러나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후티 반군이 실제 바브엘만데브를 봉쇄하거나 해상 공격을 본격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예멘 서부 해안을 장악한 후티 반군에게 홍해는 사실상 눈앞의 무기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후티 반군이라는 이름은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우리가 주유소에서 내는 기름값과 마트에서 사는 수입 물가에 직결돼 있습니다. 중동 정세를 단순한 ‘먼 나라 이야기’로 넘길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됐다면 공감과 저장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