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공식 연대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서울·부산 유력 후보를 향해 사실상 공동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연대는 없다’는 원칙은 유지하되, 대여(對與) 견제에서만큼은 두 보수 정당이 발걸음을 맞추는 이른바 ‘따로 또 같이’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목차
서울전선: 정원오 향해 ‘1일 1공세’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가장 집중적으로 견제하는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입니다.
개혁신당 최고위원이자 서울시장 후보인 김정철 후보는 2026년 4월 3일, 정 전 구청장과 함께 칸쿤으로 출장을 떠난 여성 공무원이 공식 절차 없이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방공무원법상 임기제 공무원은 공고를 통한 공개채용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해당 공고를 확인할 수 없다는 취지의 문제 제기입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도 가세했습니다. 해당 출장 관련 보고서에서 공무원 성별이 남성으로 기재된 점을 단순 실수가 아닌 ‘서류 조작’ 가능성이 있다며 허위공문서 작성 의혹을 추가로 제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부산전선: ‘밭두렁 TF’ 모집까지
부산 선거전에서도 두 정당의 의기투합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이 하드디스크를 버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밭두렁 수색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 측 역시 이에 호응해 자체 ‘밭두렁 수색 개혁 TF’를 꾸리기로 하고, 공식 연락처까지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장동혁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오찬 회동을 가진 것도 대여 공세를 함께 강화하자는 취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배경: 갤럽 여론조사, 국힘 역대 최저 18%
두 정당이 공식 연대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사실상 공동 행보에 나선 것은 지선 여론이 매우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국갤럽이 2026년 4월 4일 발표한 여론조사(3월 31일~4월 2일 진행)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18%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혁신당은 2%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48%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국민의힘은 서울 13%, 인천·경기 17%, 대전·세종·충청 17% 등 수도권과 중부권에서 특히 저조한 수치를 보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마타도어’ 역풍 우려도
다만, 두 보수 정당의 의혹 제기에 대한 역풍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여성단체는 정 전 구청장을 향한 각종 의혹 제기를 근거 없는 ‘마타도어(흑색선전)’라고 질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혹 제기에 명확한 근거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반론도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마무리: ‘따로 또 같이’, 선거판 변수 될까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공식 연대 없이도 민주당 유력 후보를 향해 공동 압박을 가하는 구도가 굳어지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상 열세가 뚜렷한 만큼, 두 정당의 ‘따로 또 같이’ 전략이 선거판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