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 원짜리 드론 하나가 60억 원짜리 미사일을 소모시키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에서 드러난 이 충격적인 ‘가성비 전쟁’의 실체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드론 전쟁 시대, 한국군의 대비 수준은 어디쯤 와 있을까.

목차
3,000만 원 드론이 60억 미사일을 소모시키다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미국·이란 전쟁에서 이란은 저가 드론을 앞세운 소모전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이 사용하는 ‘샤헤드-136’ 소형 자폭 드론의 대당 가격은 약 3,000만 원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를 요격하기 위해 발사하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 1기의 가격은 약 60억 원에 달한다. 단순 계산으로도 방어 비용이 공격 비용의 200배에 이르는 셈이다.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 위력은 여전하지만, 드론을 앞세운 이란의 가성비 공격이 오히려 더 주목받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패트리엇 등 고가의 방공 무기들을 빠르게 소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쟁은 드론이 단순한 정찰 수단을 넘어 전략적 소모전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고 볼 수 있다.
드론을 포탄처럼 쓰는 시대
드론 전쟁 시대의 본격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해당 전쟁에서 드론은 포탄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 무기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드론을 포탄처럼 소모품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소총을 쏘고 박격포를 날리듯 드론을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드론 전쟁 시대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저비용 드론으로 첨단 방공망을 소진시키는 전술이 현실에서 검증되고 있는 만큼, 각국 군대의 드론 대응 역량이 국방력의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 1(한국일보)이 미국·이란 전쟁의 사례를 들어 드론 중심 소모전의 파급력을 집중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깨운 북한 무인기 사건
한국군이 드론에 대한 경각심을 본격적으로 높이게 된 계기는 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이었다. 당시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영공에 침범했고, 그중 한 대는 용산 대통령실 인근 비행금지구역(P-73)까지 진입했다가 유유히 복귀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군은 사전에 탐지·격추하는 데 실패했다. 무인기 대응을 위해 출격했던 경공격기 KA-1이 오히려 추락하는 사고까지 발생하며 방공 체계의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사건은 드론 전쟁 시대에 대한 한국군의 대응 역량 부족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탐지·격추 실패와 대응 과정에서의 추락 사고가 구체적 근거로 꼽힌다.
드론사령부 창설, 과제도 산적
북한 무인기 사건 이후 한국군은 드론 전력을 모은 합동사령부인 ‘드론사령부(드론사)’를 신설했다. 스텔스 무인기, 소형 드론 등의 전력화도 서둘렀으며,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 중이던 무인기들을 조기 전력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드론사 신설 당시부터 찬반 논쟁이 이어졌다. 전략적 수준의 작전 부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드론에 대한 전술·교리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령부부터 만들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각 군이 제대별로 드론을 운용하고 있어 작전 범위가 겹친다는 지적, 그리고 어떤 드론을 전력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로드맵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군 전문가들은 조직 신설보다 전술 연구와 제도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드론 전쟁 시대, 한국이 준비해야 할 것
미국·이란 전쟁이 보여준 드론 전쟁의 교훈은 명확하다. 값비싼 첨단 무기만으로는 저비용 드론 소모전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군도 드론을 전략적 자산이 아닌 소모품으로 인식하는 전술 전환, 그리고 대드론(anti-drone)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중대형 스텔스 무인전투기 ‘가오리X’의 소형화 버전 등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드론 전쟁 시대에 발맞춘 전력 확충이 진행 중이지만, 전술 교리와 운용 체계의 내실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000만 원짜리 드론이 60억 미사일을 소모시키는 시대, 드론 전쟁은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한국군이 조직 신설을 넘어 실질적인 전술과 교리를 갖춘 드론 강군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