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신호? 美 F-15 격추에 조종사 실종까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신경전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은 곧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미국 내부에서조차 비관론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미군 전투기가 이란에 격추되면서 전쟁 양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美 내부 보고서 “이란, 해협 개방 가능성 낮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의 내부 정보 보고서가 “이란이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입장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실질적 지렛대로 평가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로이터에 “이란이 해협에 대한 권력과 지렛대의 맛을 본 이상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서는 이란이 에너지 가격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해협을 계속 압박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 상황이 유권자들을 자극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는 정치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해협 봉쇄 중단을 휴전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면서도, 중동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이 재개방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보다 다른 국가들이 이 결과를 막는 데 훨씬 더 많은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고 부연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전쟁 발발 후 첫 미군 전투기 격추…이란 방공망 ‘건재’ 입증?

호르무즈 해협 교착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또 다른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TV조선·YTN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각 3일 미 공군 F-15E 전투기 1대가 이란군의 공격에 격추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격추 위치에 대해서는 CNN이 이란 남서부로 분석한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이란 중부 영공이라고 주장해 양측 발표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란군이 미군 유인 전투기를 격추한 것은 전쟁 발발 5주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이란 중부 영공에서 미국의 적대적 전투기가 격추됐으며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CNN은 이란이 공개한 잔해 사진이 F-15E 기종과 일치한다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투기에 탑승했던 조종사 2명 중 1명은 구조됐지만, 나머지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인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수색에 투입된 미군 블랙호크 헬기도 이란 지상군에 피격돼 이라크 안전지대로 긴급 복귀했으며,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미국·이란, 실종 조종사 신병 확보 경쟁

실종 조종사의 행방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란 국영TV는 “적군 조종사를 생포해 경찰에 넘기면 귀중한 포상을 하겠다”고 방송하며 민간인들에게까지 포상금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이 실종 조종사를 전쟁 포로로 확보해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박현도 교수는 YTN 인터뷰에서 “이란은 필사적으로 조종사를 생포하려 할 것이며, 상황은 이란 쪽에 유리할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미군 특수부대가 처음으로 이란 영내로 진입했다는 보도가 이스라엘 측 발(發) 소식으로 영국 텔레그래프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격추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해군과 공군은 사라졌고 미사일도 거의 소진됐다”고 선언한 지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일이 미국에 군사·외교적 부담을 안겼다”며 실종자 신병 확보 여부에 따라 전쟁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호르무즈 장기화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호르무즈 해협 사태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은 한국 선박 26척이 해협 인근에 묶여 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프랑스·일본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처음 통과했다는 보도도 나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해양 전문 매체 현대해양은 이번 호르무즈 사태가 대한민국 해운 안보 전반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논점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동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유사시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장기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현대해양 기사의 구체적인 주장과 수치는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미군 전투기 격추와 조종사 실종, 블랙호크 피격까지 잇따르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장기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실종 조종사의 행방과 미국의 대응 방향이 이번 전쟁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댓글 남기기